우리는 매일 돈을 사용합니다. 출근길 커피 한 잔을 사고, 온라인으로 물건을 주문하고, 카드로 결제합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놀라운 일이죠. 우리는 단지 종이나 숫자에 불과한 것을 두고, 서로를 신뢰하며 교환하고 살아갑니다.
화폐는 실체가 없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말했습니다.
"인간은 집단적으로 상상한 이야기를 믿을 수 있는 능력 덕분에 협력할 수 있었다."
신도, 국가도, 법도, 인권도, 기업도... 그리고 돈도 마찬가지입니다. 화폐는 실체가 있는 게 아니라, 모두가 믿는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어 지폐를 떠올려보죠. 만 원짜리 종이 한 장에는 본질적인 가치가 없습니다. 그저 종이에 잉크로 무언가 인쇄된 물체일 뿐이죠. 그런데 우리는 이 종이를 들고 가면 음식을 사고, 서비스를 받고, 집을 빌릴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건, 우리 사회 전체가 이 종이에 가치가 있다는 믿음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을 만든 건 '국가'였다
이 믿음을 가능하게 한 가장 큰 존재는 국가입니다. 국가는 법으로 화폐의 가치를 보증하고, 은행과 금융 시스템은 그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거래를 기록하고 관리합니다. 우리는 국가라는 '중앙 권위'를 신뢰함으로써 화폐라는 허구를 유지해온 셈입니다.
그런데 2009년, 이 믿음에 균열을 내는 새로운 실험이 시작됩니다. 바로 비트코인의 등장이죠.
비트코인은 새로운 허구다
비트코인은 신기합니다.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릅니다. 정부가 발행한 것도 아니고, 회사가 운영하는 것도 아니죠. 그런데 사람들은 이 비트코인을 두고 사고팔고, 심지어 디지털 금이라 부르며 자산으로 여깁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요?
비트코인도 사실상 허구입니다. 하지만 이 허구는 지금까지와는 다릅니다. 국가나 은행 같은 중앙 권력이 아니라, 기술과 알고리즘이 그 신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학적 알고리즘과 분산 네트워크. 즉, 누구도 조작할 수 없는 방식으로 '진짜'를 만들어낸 것이죠.
기존 화폐와 비트코인의 가장 큰 차이점
기존 화폐는 인플레이션에 노출돼 있습니다. 정책에 따라, 위기에 따라, 국가는 마음대로 돈을 더 찍어낼 수 있죠. 이는 종종 경제를 살리는 역할도 하지만, 때로는 신뢰를 잃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반면, 비트코인은 단호합니다. 발행량은 딱 2,100만 개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 누구도 이 규칙을 바꿀 수 없습니다. 이건 감정도, 정치도, 욕심도 개입할 수 없는 세계입니다.
결국 질문은 이겁니다. 우리는 사람을 믿을 것인가, 알고리즘을 믿을 것인가?
둘 다 실체 없는 이야기, 그러나...
화폐와 비트코인. 둘 다 실체는 없습니다. 둘 다 허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허구를 믿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우리 사회가 작동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있습니다. 한쪽은 국가라는 권위가 만들어온 이야기, 다른 쪽은 탈중앙화된 기술이 만든 이야기입니다.
어떤 허구가 더 정교하고, 더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끌어낼 수 있을까요?
정답은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이제 우리는 단순히 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믿음의 체계' 위에서 살아갈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 시대에 들어섰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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