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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과 공생하는 기업, 스트레티지의 미스터리한 전략

by CryptoAsset 2025.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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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래티지

2020년 8월, 한 소프트웨어 회사의 CEO가 믿기 힘든 선언을 합니다. 바로 회사의 전부를 비트코인에 걸겠다는 것이었죠. 당시 많은 사람들은 이 CEO가 무모한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난 지금, 결과는 놀랍습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는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보다도 훨씬 더 빠르게 주가가 상승했고,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회사의 본업은 소프트웨어 판매이며, 최근 몇 년간 이 부문에서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2024년 3분기 총매출은 전년 대비 10.3% 감소했으며, 순손실은 3억 42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이렇게 많은 비트코인을 계속해서 매수할 수 있었던 걸까요? 그리고 왜 회사의 주가는 비트코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상승한 걸까요?

오늘은 누군가는 금융공학의 혁명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위험한 도박이라 평가하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전략을 심층 분석해 보겠습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시작과 위기

1989년,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기업의 데이터 분석과 정보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회사로 출발했습니다. 90년대 말, 닷컴 버블 속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지만, 2000년대 초 닷컴 버블이 붕괴하면서 주가는 0.42달러까지 폭락했습니다. 이후 회사는 벌금과 소송에 시달렸으며, 파산 위기를 가까스로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회사는 서서히 실적을 회복했지만,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러던 2020년, 회사의 창업자이자 CEO인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는 회사의 보유 현금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하겠다는 결정을 내립니다. 그의 논리는 간단했습니다. “달러는 인플레이션으로 가치가 줄어들지만, 비트코인은 그렇지 않다.” 따라서 회사가 보유한 달러를 전부 비트코인으로 바꿔두자는 것이었습니다.

비트코인과 함께 급등한 주가

마이클 세일러의 결정 이후, 2020년 당시 8,000달러 수준이었던 비트코인의 가격은 급등하기 시작했고, 회사도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2022년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면서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위기를 맞았고, 세일러는 CEO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습니다.

그러나 2023년 중반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반등하자, 세일러는 CEO로 복귀하며 본격적으로 비트코인을 더 사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24년,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죠. 2024년 초 비트코인은 두 배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동안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주가는 무려 8배나 급등했습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어떻게 비트코인을 계속 사들일 수 있었을까?

이제 가장 중요한 질문을 해볼 차례입니다.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하는 회사가 어떻게 이렇게 많은 비트코인을 계속 매수할 수 있었을까요?

정답은 전환사채(Convertible Bond) 발행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자금을 조달할 때 주식 발행, 은행 대출, 회사채 발행 등의 방법을 사용합니다. 이 중 전환사채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형태의 채권입니다. 즉, 투자자는 채권을 보유하면서도 회사의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으로 전환하여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게 됩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특이한 전환사채

하지만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전환사채는 일반적인 형태와는 달랐습니다.

  • 이자율이 0%였음
  • 전환 가격이 당시 주가보다 훨씬 높게 설정됨

예를 들어, 2023년 11월에 발행된 전환사채의 전환 가격은 당시 주가보다 55% 더 높게 설정되었습니다. 즉, 이 채권을 구매한 투자자는 주식으로 전환하려면 주가가 55% 이상 상승해야만 했습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이런 전환사채를 구매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주가는 계속해서 상승했고, 투자자들은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추가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조달된 자금은 다시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데 사용되었고, 이로 인해 주가는 더욱 상승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주가가 과대평가되었을 가능성

그러나 여기에는 한 가지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치는 약 460억 달러인데, 회사의 시가총액은 844억 달러에 달합니다. 즉, 단순한 계산만으로도 현재 주가는 과대평가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수 있을까요? 만약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이 멈춘다면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주가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더욱이, 기존에 발행된 전환사채의 전환 가격보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 채권 투자자들은 주식 전환을 포기하고 원금을 상환받으려 할 것입니다. 하지만 회사의 본업이 적자인 상황에서 원금을 갚을 여력이 있을까요?

미래 전망: 혁신적인 전략인가, 위험한 도박인가?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지난 몇 년간 엄청난 성장을 기록했으며, 비트코인과 함께 움직이는 대체 투자 상품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비트코인이 계속 상승한다는 전제하에 가능한 모델입니다.

만약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락한다면,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전략은 오히려 회사에 치명적인 리스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과연 이 회사는 금융공학의 혁신적인 사례로 남을까요, 아니면 과도한 레버리지로 인해 무너지는 기업이 될까요?

비트코인에 관심이 있다면,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움직임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회사의 미래는 비트코인의 운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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