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위 스마트 컨트랙트, 스택스(Stacks)의 가능성과 한계

비트코인 위 스마트 컨트랙트, 스택스(Stacks)

비트코인에 스마트 컨트랙트가 가능하다는 말에 의아해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비트코인은 견고한 디지털 금이지만 이더리움처럼 복잡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은 없다고 알려져 있으니까요. 하지만 바로 이 도전에 나선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스택스(Stacks)입니다.

스택스가 비트코인 위에 스마트 컨트랙트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방식과 그 과정에서 마주한 한계점들을 솔직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비트코인 생태계 확장의 새로운 가능성

스택스는 단순한 블록체인이 아닙니다. 비트코인의 핵심 강점인 최고 수준의 보안성, 절대적인 탈중앙성, 변조 불가능한 데이터 기록 능력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그 위에 프로그래밍 가능한 레이어를 구축하려는 프로젝트입니다.

"악마가 될 수 없다"는 철학

2013년 구글의 독과점 문제가 불거졌을 때, 스택스의 전신인 블록스택이 등장했습니다. "우리는 악마가 되지 않겠다"던 구글의 슬로건에 맞서 "우리는 악마가 될 수 없다"고 선언하며, 중앙화된 거대 기업의 지배를 받지 않는 탈중앙화된 인터넷을 비트코인 위에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잠자는 비트코인 자산의 활용

수십 년간 축적된 비트코인은 엄청난 가치와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스마트 컨트랙트 부재로 대부분 잠자는 자산으로 존재했습니다. 스택스는 이런 비트코인을 sBTC라는 래핑된 형태로 스택스 생태계로 가져와 DeFi, NFT 등 다양한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합니다.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단순한 홀딩을 넘어 자신의 비트코인으로 수익을 창출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는 것입니다.

비트코인 보안의 상속

스택스 체인에서 발생한 모든 거래의 최종 결과는 비트코인 블록에 기록됩니다. 이는 스택스 위 모든 활동이 비트코인의 강력한 보안과 불변성을 상속받는다는 의미입니다. 자산 토큰화, 신원 증명, 저작권 관리 등 데이터의 신뢰성과 영구 보존이 필수적인 서비스에서 스택스의 비트코인 기반 최종성은 독보적인 강점이 됩니다.

나카모토 업그레이드와 미래 전망

2024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나카모토 업그레이드와 sBTC는 스택스를 진정한 비트코인 레이어 2로 도약시킬 핵심 동력입니다. sBTC를 통해 비트코인과 스택스의 관계는 더욱 긴밀해지며, 거래 속도 개선과 개발 편의성 증대도 기대됩니다.

넘어야 할 산들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스택스가 비트코인 기반 스마트 컨트랙트 시대를 열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존재합니다.

속도와 확장성 문제

비트코인의 블록 생성 시간은 평균 10분으로,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같은 다른 블록체인보다 현저히 느립니다. 스택스가 자체적으로 빠른 마이크로 블록을 생성해도 최종 거래 확정은 비트코인 블록에 의존하기 때문에 사용자 체감 속도는 여전히 느릴 수 있습니다. 실시간 상호작용이 중요한 서비스에는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정체성 논란

이더리움의 레이어 2 솔루션들은 이더리움 메인넷 검증자들이 직접 레이어 2 거래를 검증하여 보안성을 공유합니다. 하지만 스택스는 비트코인에 거래 정보를 기록할 뿐, 비트코인 검증자들이 스택스 거래를 직접 검증하지는 않습니다. 이 때문에 스택스는 사이드 체인도, 레이어 2도 아닌 애매한 위치라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시선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들은 비트코인의 순수성 유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스택스 같은 비트코인 기반 프로젝트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스택스의 대중적 수용과 커뮤니티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기술적 구현의 난이도

스택스가 목표하는 비트코인 롤업은 비트코인 네트워크 자체의 기술적 한계 때문에 구현이 매우 어렵습니다. 이더리움처럼 완벽하게 비트코인 검증자들이 스택스의 모든 거래를 직접 검증하는 단계까지 도달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기술 발전이 필요합니다.

잠자는 거인의 깨어남

스택스는 비트코인에 스마트 컨트랙트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독보적인 보안과 탈중앙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웹3 세상을 열고자 하는 비전은 분명 매력적입니다.

현재 직면한 속도, 기술적 한계, 커뮤니티 시선이라는 도전 과제들을 나카모토 업그레이드와 sBTC를 통해 극복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스택스가 비트코인 레이어 2의 숙제를 풀고 잠자는 거인 비트코인의 거대한 유동성과 신뢰도를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으로 확장하는 핵심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비트코인의 미래를 단순한 가치 저장 수단을 넘어 활발한 생태계로 보고 있다면, 스택스의 행보를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